커쇼(왼쪽)와 류현진. AP 연합뉴스

메이저리그(MLB) 내셔널리그에서 사이영상 3회, MVP 1회를 수상한 LA 다저스의 에이스 투수 클레이턴 커쇼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연마하고 싶어 했지만, 결국 실패했다.

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8일(한국시간) 커쇼가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배우려고 한 일화를 소개했다.

해당 매체는 "다저스는 커쇼에게 체인지업을 준비하라고 지속적으로 제안했다. 신인이었던 커쇼가 마이너리그에서 뛸 때는 한 경기 당 일정 수의 체인지업을 던지도록 지시했다"면서 "체인지업을 구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커쇼는 류현진이 다저스로 이적한 후 매년 봄 트레이닝 때마다 류현진에게 체인지업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"고 전했다. 이어 "류현진과 캐치볼을 할 때는 일부러 체인지업을 던졌고, 개인적으로도 연습을 많이 했다"고 덧붙였다.

하지만 마운드 위에 오른 커쇼는 체인지업을 잘 던지지 않았다. 전체 투구 가운데 체인지업을 5%이상 던진 시즌이 없었다. 심지어 2020시즌에는 단 2번의 체인지업만 던졌다. 커쇼는 "체인지업을 던지기에 내 손이 너무 작고, 다른 구종을 던질 때와는 다르게 자연스럽게 움직이기가 힘들다"고 말했다. 아울러 "체인지업을 던지려면 내전(손등을 위로 한 상태에서 엄지손가락이 아래쪽으로 도는 것)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"며 어려움을 토로했다.